미국장로교 222차 총회에서 나온 무슬림 대표의 기도에 대한 배경 설명
미국 장로교 제222차 총회가 포틀랜드 (오레곤주) 에서 6월 18일(토) 부터 25일(토) 까지 열렸습니다. 첫날 오전 11시에 성찬식을 겸한 개회 예배를 드린 후에,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전체 회의의 시작 때에는, 최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격사건과 무슬림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화해와 용서와 평화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초청된 포틀랜드 지역의 무슬림 종교 지도자가 단상에 올라가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매번 총회 때에 Ecumenical 과 Interfaith 의 관례상 늘 해 오던 것이었기에 대부분의 총대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단상에서 그는 무슬림 지도자로서 인사를 할 뿐 아니라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고 내려 온 것 입니다.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무슬림 기도를 듣게 된 총대들과 참석한 방청객들은 무척 당황하게 되었고, 한인 총대들은 이에 대하여 공식적인 항의와 함께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총회에 보내기로 하고, 주일 밤 늦게 항의 서한을 작성하여, 월요일 아침부터 총대들의 서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한인 리더쉽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한인 총대들의 서명뿐 아니라 미국인 총대들의 서명도 받기로 하고, 화요일 밤까지 총 25명의 (한인총대 13명, 미국총대 12) 서명을 받아 수요일(22일) 오전에 총회 사무실에 공식 접수를 시켰습니다. (참고로, 한인 1세 총대의 숫자는 20명이 넘었지만, 모두들 위원회로 흩어져 있어서 모든 한인 총대들의 서명을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서한을 접수 받은 총회 사무실은 이를 정식 Protest (총회 절차의 ‘정식 항의’)로 간주하여 점심 시간에 긴급하게 위원회 (Bills and Overtures Committee)를 소집하여 항의 서한의 심각성을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건의 진상을 알아본 결과 무슬림 지도자는 사전에 제출된 원고에는 없는 내용을 즉흥적으로 기도하고 내려 온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총회 서기장 Rev. Gradye Parsons 은 바로 당일(수요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공식 첫 본회의에서, 준비 측에서 이런한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무슬림 지도자의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와 어려움을 입은 총대들과 참석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하였습니다.
당시, 긴급 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미국인 총대 (서명자 중의 한 분)는 회의의 분위기와 대화는 물론 총회 지도부에서는 항의 서한의 내용과 서명 총대의 숫자를 아주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다루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는 총회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귀뜸해 주며, 용기있게 행동에 옮긴 한인 리더쉽에 감사의 마음도 전했습니다.
즉, 이번 무슬림의 기도는 일부의 언론에 발표된 것 처럼 미리 준비된 각본에 의하여 행하여 진 것이 아니라 무슬림 지도자 한 사람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하여 일어난 사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서기장의 사과 이후에, 많은 미국인 총대들과 목사님들이 소문을 통하여 한인교회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공식 사과를 받아낸 것을 전해 듣고, 이에 대하여 감사와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직접 구두로 혹은 전화와 메일로 전해오고 있음도 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문길 목사 드립니다.
2016년 6월 30일